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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한국 교회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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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형식 목사 목사 [email protected] 입력 2021.07.1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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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하는 시대, 한국 재림교회는 어떤 대안을 마련할 것인가?
주형식 목사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회귀하려는 관성적 자세로는 이 위기를 결코 극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재림교회의 방향성을 짚다

주형식 목사(동중한합회 묵동교회 담임목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으로 2020년과 2021년은 우리 모두에게 영원히 잊히지 않는 해로 기억될 것이다. 2000년 전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신 후, B.C.(Before Christ)와 A.D.(Anno Domini)로 시대가 구분된 것처럼, 코로나를 기점으로 B.C.(Before COVID-19)와 A.D.(After Desease)로 새로운 시대 구분을 해야 한다는 말까지 생겨날 정도다. 심지어 많은 학자와 전문가들이 인류는 결코 코로나 이전 시대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 기독교는 코로나19로 인해 전환기적 위기를 맞고 있다. 재림교회 역시 마찬가지다. 이 땅에 세 천사의 기별이 전파된 이래 일제강점기와 전쟁 중에도 그치지 않았던 예배가 처음으로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교단과 일선 지역교회 전반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그 파장은 아직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 와중에 교회와 기독교를 향한 한국사회의 신뢰도에 큰 흠집이 나 버렸다. 재림교회는 방역 당국의 지침을 준수하고, 그 어느 단체보다 잘 협조했음에도 신천지를 비롯한 일부 몰지각한 개신교회의 행태로 인해 비난에 휩싸였다. 기독교 전체가 사회적으로 몰상식한 집단 취급을 받으며, 부정적 이미지가 커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배를 드리는 모습도 바뀌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고, 각종 소모임이 금지됐다. 이런 상황에도 각 교회와 성도들은 신앙을 지키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전히 걱정이 많다. 현장 출석이 어려워지면서 소속감은 물론, 신앙이 약해지는 성도들이 늘어간다. 선교환경도 매우 열악해졌다. 비대면 시대에 전도지를 들고 거리로 나가는 것은 무모함을 넘어서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소모임 금지로 교회 내외부에서 친교를 나누기 어려워졌다.
  
전대미문의 감염병 재난은 전 세계적으로 사회, 문화적 지형에 큰 변화를 가지고 왔는데, 이는 곧 교회의 환경변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사실 이러한 사례가 처음은 아니다. 과거에도 격변적 사태가 종교적 변화로 이어진 일이 종종 있었다. 예를 들어, 1755년 ‘리스본 대지진’이라는 재난은 중세에서 근세로 넘어가는 전환기적 사건이었고, 이는 종교계에도 큰 영향을 미쳐 기존 종교계의 권위를 무너뜨리는 계기로 작용했다. 사회적 재난에 대해 교회가 올바른 의미를 부여하고, 위기 극복을 위한 역할을 다하지 못했을 때 사람들은 종교에 등을 돌리고 만다.

반면, 기독교가 처음 시작된 초대교회 시대에 안디옥 지역에서 전염병이 창궐했을 당시, 로마인들이 모두 피신하는 중에도 초대교인들은 아픈 이웃을 돌보며 희망을 북돋아 주었다. 그 결과 로마제국 내에서 기독교 인구가 200년 사이에 전체 인구의 0.07%에서 52.9%로 급성장하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이는 사회적 위기상황에서 그리스도인의 헌신적 사랑이 교회성장으로 이어진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토록 급변하는 환경 가운데 교회의 방향성을 살피기에 앞서, 코로나19 이후의 세상이 어떻게 변화하게 될 것인지 먼저 살펴보도록 하자.

■ 코로나19시대 이후의 사회, 문화적 변화
1. 뉴노멀(New Normal)이라는 새로운 표준

코로나19 이후 시대에 있어 가장 주목할 것은 바로 ‘뉴노멀’(New Normal) 사회의 등장이다. ‘뉴노멀’ 개념은 코로나 이전의 평범함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뉴노멀’이라는 새로운 환경은 기존에 우리가 일하고, 관계 맺고, 여가를 보내는 모든 기준을 바꿔 놓았다. ‘뉴노멀 사회’는 ‘언택트’(Untact: 비대면)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안전을 중시하며, 식생활, 여가, 교육활동, 문화, 심지어 종교 활동도 ‘언택트’의 성향이 강화될 것이다.

2. 디지털화의 가속
‘언택트’의 강화는 우리의 생활에서 ‘디지털화’를 가속시킬 것이다. ‘언택트 사회’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결국 디지털 환경이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도 코로나19로 인해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화’가 필수가 되었고, 실제로 급성장했다. 이러한 ‘디지털화’는 오프라인의 한계와 위기를 극복하는 필수능력이 되었으며, ‘디지털화’에 대한 적응이 생존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으로 자리잡았다. 물론 이런 현상이 모든 영역의 디지털화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의 사회는 실제세계와 가상세계가 연결되고,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이어지는 사회가 될 것이다.

3. 공공성의 강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또 하나의 특징은 공공성의 강화다. 코로나로 인해 암울한 상황이 지속하면서 사람들 사이에 극도의 우울감이 증대되고 있다. 이른바 ‘코로나 블루’라고 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이 말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하는 신조어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에서 무엇보다 중요해진 게 바로 공동체다. 파괴된 사회관계를 회복하고, 희망을 주며, 사랑을 실천하는 역할을 함으로 사회적 재난과 위기상황에서 사회를 안전하게 지키는 공공성의 역할이 더욱 증대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공공성의 측면에서 종교의 역할이 더욱 커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 교회는 이미 포스트모더니즘과 4차 산업혁명이라는 변화의 바람 속에 들어와 있다. 거기에 코로나 팬데믹이 이러한 변화를 더욱 가속화시켰다. 그렇다면 이렇게 급변하는 환경 가운데 교회가 어떻게 새로운 기준으로 미래를 준비해야 할 것인가? 새로운 기준은 새로운 가치에 바탕하는 것인데, 새로운 가치는 기존의 제도적 관행을 깨고 본질을 주목하며, 변화를 모색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시대에 한국재림교회가 가져야 할 방향성을 아래와 같이 제안한다.

■ 코로나19 이후 재림교회의 방향성에 대한 제안
1. 재림신앙 정체성 강화

“사단은 질병과 재난을 가져와서 마침내 인구가 많은 도시들을 파멸과 황폐상태로 바뀌게 한다. 그는 지금도 역시 활동하고 있다. ... 그는 치명적 병독을 공중에 뿌림으로 수많은 사람이 질병으로 죽게 한다. 이러한 일은 점점 더 빈번해지고 비참해져 간다” <각 시대의 대쟁투, 590>

우리는 코로나19를 겪는 지금과 이후의 정체성과 사명에 대해 고민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아무리 급변하는 환경 가운데 처해 있더라도 영원히 변치 않는 우리의 정체성과 사명을 더욱 깊이 주목해야 한다. 이 모든 사태를 성경과 예언의 신의 말씀에 근거한 대쟁투적 시각에서 바라봐야 할 것이다. 결국 이러한 재난을 이끈 장본인은 사단이며, 우리는 대쟁투 역사의 끝부분에서 여자의 남은 자손으로서 이런 사단과의 대쟁투를 감당해야 하는 책임을 맡은 교회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현 사태를 대쟁투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며, 우리 각자에게 맡겨주신 사명을 잘 감당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말씀을 통해 주신 길을 더욱 깊이 깨닫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결국 전 세계적인 코로나 사태도 예수께서 말씀하신 말세의 징조임을 깨닫고, 더욱 경성하여 재림신앙 위에 굳게 서도록 교회와 성도들이 합력해야 할 것이다.

2. 예배에 대한 본질적 회복
코로나가 극심하던 때, 언택트를 유지해야 하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방침아래 재림교회는 상당 기간 현장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조금 상황이 호전됐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교회가 예배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고 있다. 최근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며, ‘사회적 거리두기’는 더욱 강화됐고, 급기야 수도권에서는 다시 현장예배가 금지됐다.

사실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현장예배를 드리는 문제를 두고 일선에서는 많은 혼란이 있었다. 대부분의 지역교회가 자체 판단과 리더십에 의해 온/오프라인으로 예배가 드려왔다. 이렇게 현장예배가 축소되고, 예배에 변화가 생기면서 ‘예배가 과연 무엇인지’ ‘어떻게 예배하는 것이 올바른 것인지’에 대한 본질적인 고찰이 필요하게 됐다. 교회 공동체가 성경말씀 속에서 예배의 본질을 재확인하고, 이 본질에 대한 확신을 성도들이 함께 공유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게 된 것이다.

현장예배에 대한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하지만 온라인 예배와 같은 다양한 형태를 통해 다원화된 성도들이 예배에 참여하도록 인도하며, 일주일 중 특정 예배일에만 예배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삶의 현장에서 예배자로 살 수 있도록 양육하고 훈련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한 비대면 예배로의 전환이 계기가 되어 코로나 사태가 지나가더라도 성도들의 가정예배와 일상에서 개인이 드리는 예배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예배의 회복이 단지 성도들이 교회에 다시 모여 예배하는 차원에 그친다면 어쩌면 진정한 예배를 회복할 기회를 놓쳐버리는 것일 수도 있다. 결국 예배의 본질을 통해 무엇이 온전한 예배인지 교회가 함께 고민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시점이 된 것이다.

3. 소그룹 중심 네트워크의 강화
이스라엘 역사에 있어서도 예루살렘 중심의 성전예배는 AD 70년 성전이 파괴됨으로써 1000년의 역사를 마감하게 됐다. 하지만 바벨론 포로기부터 10명 이상의 성인 남성이 모이면 어디나 만들 수 있었던 회당은 말씀을 중심으로 모임을 이어오며 수많은 역사적 위기 속에서도 2500년 이상을 유지해 오고 있다.
  
변화된 환경 가운데 교회는 교회 안의 작은 교회로서 소그룹 중심 네트워크를 강화시켜야 할 것이다. 불확실하고 위험한 시대일수록 신뢰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될 수 밖에 없다. 이렇게 변화된 환경에서 사람들은 신뢰할 수 있는 관계의 형성을 필요로 하는데, 대규모 집단보다는 소그룹 안에서의 친밀한 관계를 통해 이것이 가능하게 된다. 이러한 신앙과 신뢰를 바탕으로 굳건한 관계가 형성된 소그룹은 위기 상황 가운데서도 구성원이 믿음을 유지하며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하는 좋은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개신교계에서도 코로나 위기 때 소그룹이 견고하게 세워진 교회는 상대적으로 타격을 덜 받았다고 하는 소식을 들었다. 소그룹의 중요성은 코로나 이전부터 강조가 된 것이 사실이지만, 코로나 이후에는 그 중요성이 더욱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4. 교회사역의 디지털화
언택트 문화로의 전환은 디지털화의 가속을 가져오고, 이는 교회사역 전반에 있어 큰 변화가 불가피해졌음을 의미한다. 다양한 분야의 교회사역이 온라인으로 전환된 것은 이번 사태를 건설적으로 접근하는 유의미한 요소로 작용했다.
  
필자가 시무하는 묵동교회는 매주 수요일마다 교회에서 30~40명의 성도가 성경연구모임을 가졌다. 그러던 중 코로나 사태가 촉발하면서 교회에서의 모임이 어렵게 됐다. 불가피하게 유튜브 중계로 전환했다. 또한 매일의 새벽기도회도 15명 내외의 성도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이뤄지다가 최근에는 교회 앱을 통해 매일의 말씀묵상을 업로드하고 있다. 성경연구반과 새벽기도회 모두 기존의 제한된 인원이 참여하던 프로그램이 사역의 디지털화를 통해 훨씬 더 많은 성도가 참여하게 됐고, 사역의 저변을 확대하게 됐다. 이는 코로나라는 갑작스런 환경에 따른 대처 가운데 시작된 사역이었다.
  
이런 교회사역의 디지털화는 다양한 형태의 시도를 동반한다. 묵동교회는 코로나 사태가 극심할 때 ‘가만히 있지 말고, 변화된 환경에서 무엇인가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미디어센터를 구축했다. 교회의 유튜브 채널을 말씀사역과 문화사역, 두 분야로 분리해 다양한 분야의 미디어사역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3040세대가 다음 세대인 청년, 학생들을 미디어사역자로 양성하며 교회의 주축으로 이끌고자 노력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의 사회도 여전히 코로나의 두려움과 충격을 벗어나지 못한 채 언택트를 추구하는 사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가운데 교회 사역을 다양한 형태로 디지털화해 성도들과 소통구조를 확보하는 노력은 필수적이다.

특별히 디지털 환경은 헌금문화의 변화도 고려하도록 하고 있다. 지금까지 유지되던 아날로그식 헌금방식을 유지하는 것을 재고해야 할 시점이다. 코로나 사태로 많은 교회가 재정적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는 성도들의 생업에 어려움이 있었던 원인도 있지만,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면서 헌금참여에 어려움이 많았던 탓도 있다.

이미 페이팔(Paypal)같은 방식을 통한 온라인 헌금방식이 꽤 넓게 퍼져 있는 미주 교회의 경우, 코로나 사태로 인한 비대면 예배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이나 혼란이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한다. 따라서 한국 재림교회도 지금까지 유지하던 헌금방식에 더해, 코로나19 같은 또 다른 재난이 닥칠 때를 대비해 지역교회들이 온라인 헌금방식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5. 재난대처 매뉴얼의 구축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같은 바이러스에 의한 재난이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반복될 것으로 예측한다. 따라서 교단 차원의 재난대처 매뉴얼 구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었다. 우리 정부는 2015년 메르스 사태의 부실한 대처를 거울삼아 재난대처 시스템을 재구축한 바 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극심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높은 수준의 방역을 유지하는 근간이 됐다.

코로나19 사태를 지나며 지역교회들은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어려움 가운데 많은 혼란을 느꼈다. 이제 코로나19 이후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 언제 이 같은 재난이 새롭게 닥칠지 모른다.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재난대처 매뉴얼을 미리 준비해야 하는 까닭이다. 재난 시 유기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콘트롤타워의 구축, 예배에 대한 교회의 대처, 안식일학교나 교과공부의 효과적 운영방안, 변화된 상황에 맞춘 선교전략, 어린이 및 청소년 사역, 지역사회 봉사를 위한 TF 조직 등 재난 시 필요한 시스템과 매뉴얼을 구축해야 한다.

6. 교회의 공공성 확대
코로나19는 세상에 대한 교회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는 기회다. 안식일예배를 목숨처럼 소중히 여겼던 성도들이 공공의 안전을 위해 현장예배를 한시적으로 유보한 것은 이러한 교회의 공공성에 대한 하나의 표현일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이러한 교회의 공공성과 역할은 더욱 커질 것이다. 감염병으로 인해 두려움과 혐오 그리고 실망이 가득한 세상에서 교회의 선한 영향력은 더욱 발휘돼야 한다.

특별히 재림교회는 하나의 교회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그 조직이 매우 유기적인 특성을 갖고 있다. 지금까지 개 교회 주의로 인해 공공성을 많이 상실한 것도 사실이다. 개신교계에서는 대형 교회들이 자매결연을 맺어 코로나로 어려움에 처한 작은 교회를 도와주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디지털 역량이 열악한 소형 교회들을 위해 인프라 및 교육을 지원해주는 운동이 확산 중이다.

재림교회도 코로나 사태 이후 모든 교회가 건강하게 유지되기 위해 지역교회들이 공존하고 협력하며 상호 연대해야 한다. 도시 교회와 농촌 교회, 대형 교회와 소형 교회 등 다양한 공동체가 서로 협력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교회들이 지속가능한 사역을 할 수 있도록 공적 영역에서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강도 만난 이에게 이웃이 되어준 선한 사마리아인처럼 돌봄과 나눔, 연대의 정신이 필요하다.
  
지역사회에서 교회의 역할에 대해서도 재고해야 한다. 그것은 예수님의 말씀처럼 하나님 사랑이 이웃사랑으로 실천됨을 의미하는 것이다. 교회와 성도의 성숙함은 이웃의 범위가 넓어짐을 의미한다. 특히 코로나19로 서로의 관계가 단절되는 현장에서, 교회는 하나님사랑을 이웃사랑으로 실천하는 정신을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할 것이다.

■ 맺는말
지난해 5월 19일, 1902년 창립해 118년 역사를 갖고 있던 미국의 백화점 J.C. 페니가 파산보호신청을 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J.C.페니 백화점은 100년 이상 미국인의 사랑을 받아온 대표적인 유통업체였다. 온라인으로 유통환경이 점차 변화되면서 침체와 부침을 반복하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백과사전의 대명사였던 브리태니커백과사전은 지난 2012년, 244년 만에 인쇄를 중단한 채 역사에서 자취를 감췄다. 인터넷과 온라인 인프라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게 주된 원인이었다.
  
J.C.페니 백화점과 브리태니커백과사전이 무너진 데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것은 기존의 사고방식을 유지하면서 사업을 혁신하려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에게 우수한 인재가 없는 것이 아니었다. 변화도 인지했었다. 하지만 그 변화의 중요성과 파급효과를 과소평가한 게 실수였다. 그들은 나름대로 변화에 대응한다고 생각했지만, 그 대응이 실질적 효과가 없는, 기존의 틀 안에서의 변화에 그쳤다.
  
이는 한국 재림교회에도 많은 것을 시사한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한국 교회가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가려는 관성적 자세로는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코로나 사태로 인해 교회와 사명의 본질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살펴보고, 사회의 변화를 면밀히 살펴 잘 조화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우리의 본질과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시대에 맞지 않는 것은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의 삶은 달라도 너무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흔히 ‘위기는 기회’라고 하지만, 모든 위기가 기회가 되는 것은 아니다. 누구에게나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위기를 기회로 생각할 수 있는 도전정신과 열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려는 의지를 가진 공동체에게만 위기는 기회로 다가올 것이다. 이런 시대에 우리 재림교회는 어떤 대안을 마련할 것인가? 하나님께 묻고 또 물어야 할 것이고, 방법을 찾고 또 찾아야 할 것이다. 회의에 그쳐서는 안 되고 공부해야 한다. 공부에 그치면 안 되고 실험해야 한다. 그리고 실험을 통해 꼭 필요한 아젠다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재림교회는 여전히 세상의 희망이 되어야 하며, 하나님께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우리를 통해 세 천사의 기별을 전파하고, 주님 나라를 확장시키길 바라고 계신다. 우리는 이 위기를 기회로 여기고, 시대의 변화 속에서 하나님께서 맡기신 남은 무리의 사명을 온전히 감당해야 할 것이다.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
#특별기획시리즈 #Stop에서Step으로 #코로나임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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